인생 역경에서 리더십 배운 CEO들 공통점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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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와 앤 멀케이 제록스 회장, 미국 거대 제약사인 암젠의 케빈 셰어러 회장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이들 CEO는 모두 미국 대기업을 이끌고 있다는 점 외에도 인생에 큰 곡절을 겪었으며 이때 경험과 기회를 잘 살려 세계적인 기업을 이끄는 리더가 될 수 있었다고 미국 경제격주간지 포천은 소개했다.
포천은 빌 조지의 새 책 '트루 노스(True North)'를 인용해 미국 대형 기업 CEO 4명의 경험을 소개하면서 이들이 어떻게 리더십을 구축해 현재 자리에 오를 수 있었는지 보도했다.
◆ 조언받기를 즐기는 멀케이
앤 멀케이 제록스 회장 겸 CEO는 힘든 순간에 남에게 도움을 구하는 것을 꺼리지 않은 것이 자신의 성공 비결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녀가 제록스 CEO로 취임한 2000년 당시 회사는 고전하고 있었으며 파산 직전이었다. 회사를 살리기 위해서는 전문가들의 조언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그녀는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과 안면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오마하를 방문, 버핏과 저녁을 먹으며 조언을 구했다.
또 고객상담실을 직접 방문해 고객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했다. 결국 멀케이는 회사에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현장판매 사업부문과 연구개발 사업부문을 제외한 다른 사업부문에서의 구조조정을 통해 회사를 회생시키는 데 성공했다.
◆ 의료 혜택을 제공한 슐츠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회장 겸 CEO는 7세였던 1961년 아버지가 빙판길에서 미끄러져 발목이 부러지며 해고당했다.
당시 어머니는 임신 7개월이라 일을 할 수 없었고 아버지가 회사를 그만두면서 슐츠 가족은 의료보험 혜택을 못 받는 것은 물론 생활고에 허덕여야 했다.
당시 어려웠던 시절을 마음에 담아뒀던 슐츠는 자신이 나중에 회사를 설립하면 아버지가 받지 못했던 모든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기업으로 키워야겠다고 생각했으며 결국 그 꿈이 스타벅스를 통해 이뤄졌다.
제록스를 다니다 스타벅스에 입사한 그는 당시 점포 6개에 불과했던 스타벅스를 인수해 세계적인 커피체인으로 키워냈다.
그리고 어렸을 적을 떠올리며 매주 20시간 이상 일하는 직원들 모두에게 의료보험 혜택을 제공하고 전 세계 14만5000명 스타벅스 직원에게 스톡옵션 등을 제공하고 있다.
◆ 실패를 기회로 삼은 셰어러
미국 대형 제약사인 암젠의 회장 겸 CEO인 케빈 셰어러는 실패를 기회로 삼은 경영인이라고 빌 조지는 소개했다.
GE 출신이었던 셰어러는 회사에서 혜성 같이 떠오르다 야심을 가지고 텔레콤회사인 MCI의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옮겼다. 당시 입사 후 2년 안에 CEO 자리에 오르겠다는 생각을 가졌던 그는 텔레콤업계에 대한 정보가 없었음에도 자만한 태도로 업무에 임해 궁지에 몰렸다.
이후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암젠에 연락한 그는 사장으로 채용됐다. 셰어러는 MCI에서의 실패를 교훈 삼아 우선 회사 운영방식과 역사에 대해 공부했다.
그 결과 셰어러는 회장 겸 CEO가 될 수 있었다. 자리에 오른 뒤 그는 방심하지 않았고 오히려 회사 내 임원 150명을 일일이 불러 아이디어를 구했다.
개인의 성공이 회사를 성공으로 이끄는 것이 아니라 직원들에게 힘을 실어줘야 회사가 산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 자신에게 충실한 도너휴
컨설팅 회사 베인앤드컴퍼니에서 활약하다 2005년부터 이베이 마켓플레이스 사장으로 임명된 존 도너휴는 23세였던 1983년 부인에게 약속했던 사항을 꾸준히 지킨 것이 지금의 성공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당시 그의 약혼녀이자 현재 부인인 아이린은 컨설턴트로서의 생활이 스트레스가 높고 힘든 직업이라며 염려했다. 그는 그녀를 안심시키기 위해 지갑 속 영수증 뒤에 "경영 컨설턴트로서의 삶을 살지 않겠다"고 적었다. 이 문구가 그에게 큰 힘이 되었다고 도너휴는 책에서 회고했다.
(출처) 매일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