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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포클리닉 - 첫 단추 끼우기 |
인생에서 첫 단추를 끼우는 때는 언제일까. 아마도 고등학교에 들어가 문과와 이과를 선택하고 대학입시를 거치는 일이 첫번째 중차대한 첫 단추일 것이다. 두번째는 대학을 졸업하고 어떤 직장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하느냐다. 인생의 좌표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직장생활을 정리하고 창업시장에 진입할 때도 마찬가지다. 창업이야말로 첫 단추를 어디서 꿰느냐에 따라 명암이 달라질 수 있다.
쓰라린 패배를 경험하고 있는 음식점을 접할 때면 늘 첫 단추에 대한 아쉬움을 느끼곤 한다. 비단 컨설턴트뿐만 아니라 창업자 스스로도 첫 단추 꿰기에 대한 안타까움을 뼈저리게 느끼는 경우가 많다.
만일 수백평의 빈 땅을 갖고 있다면 수요와 공급 측면에서의 객관적 시장조사를 통해서 정확한 아이템 선정을 하고 그다음에 건물을 올리고, 인테리어를 하는 것이 상식일 것이다. 하지만 건물부터 뚝딱 지어놓고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발만 동동 구르는 건물주들이 적지 않다.
창업자도 예외가 아니다. 하나의 음식점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아이템 선정을 할 때부터 최적의 점포입지가 정해져야 한다. 잘생긴 점포를 계약했다고 바로 성공으로 직행하는 것도 아니다. 점포입지에 부합한 시설꾸미기는 물론 인력세팅, 홍보마케팅, 최고의 맛을 구현하는 시스템, 직원관리, 고객관리, 자금관리 등 모든 것이 맞아떨어져야 성공으로 연결될 수 있다.
이러한 여러가지 절차 중에서도 특히 중요한 것은 첫 단추가 잘 꿰맞춰져야 한다. 한집안을 놓고 보더라도 큰아들, 큰딸이 올바른 길로 걸어가면 동생들은 자연스럽게 형이나 언니의 전철을 그대로 따라가는 것과 같은 이치일 수 있다.
몇 달 전 충청도 한 도시 대로변에 8층 건물을 소유하고 있는 건물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얘기인즉슨 건물을 메디컬빌딩으로 신축했고 이미 병의원들의 입주가 완료된 상황이라고 했다. 문제는 병의원들은 문전성시를 이루는데, 유독 8층 스카이라운지 겸 라이브 레스토랑만 매출부진으로 울상이라는 하소연이었다.
우선 건물을 둘러싼 주변의 상권과 입지에 대한 분석부터 실시했다. 지방도시지만 배후에 2만가구가 넘는 택지개발지구 아파트 단지가 포진해 있기 때문에 수요층은 풍부한 편이었다. 특히 인근에는 이 건물 만한 메디컬빌딩이 없기 때문에 인근 주민층의 병의원 수요를 끌어들이는 데 성공을 거두고 있었다.
1층에는 약국, 제과점, 아이스크림점, 분식점 등이 무난하게 영업을 하고 있으며 지상층에는 내과, 치과, 가정의학과, 이비인후과, 안과 등의 병의원이 출점해 있었다. 또 피부관리실이 별도의 공간에서 영업을 하는 등 메디컬 컨셉과 편의형 기능이 결합된 종합 메디컬 빌딩을 변모를 갖추고 있었다. 여기에 왕복 6차선 사거리 코너라는 입지 덕에 건물 자체의 가시성, 접근성, 편의성이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문제의 8층 라이브 레스토랑은 내부 실면적만 150평에 달하는 대형이었다. 점포를 꾸미는 시설 금액만 3억원이 넘게 투자된데다 월임대료는 500만원에 달했다. 그러나 오픈한 지 6개월이 지났음에도 월임대료는커녕 한달에 몇 백만원씩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실패원인 규명에 나섰다. 첫번째 실패원인은 라이브 레스토랑과 점포입지의 부적합성이다. 라이브 레스토랑은 한때 전국적으로 붐을 이루던 시기가 있었다. 하지만 겉으로 보는 것과는 달리 한달에 500만원 이상 가수 인건비를 제외하면 사실 앞에서 남고 뒤로 밑지는 대표적인 아이템이 되어 버렸다.
서울 수도권 상권이라고 하더라도 라이브 레스토랑은 미사리나 북한강 일대 등 특정상권을 제외하곤 성업 중인 곳을 찾아보기 힘들다. 하물며 지방 도심상권에서 라이브 레스토랑으로서 경쟁력을 갖기란 쉽지 않다. 비단 라이브 레스토랑뿐만 아니라 레스토랑 및 커피전문점 컨셉 자체가 지상층의 대형매장으로 출점해 성업 중인 매장을 찾기 힘들 정도로 아이템 자체의 라이프사이클이 곤두박질치고 있는 형국이라고 보면 된다.
주인을 통해서 오픈과정을 점검해 본 결과 라이브 레스토랑을 기획한 것도 나름대로의 전문성을 갖고 접근했다기보다 전문성 없는 주인과 친척의 지극히 개인적 판단에 의해 수억원 레스토랑 사업에 베팅을 했으며, 6개월을 넘기지 못하고 심각한 경영난에 빠져 있는 상황이었다.
건물주 입장에서는 대로변 8층 건물의 전망 좋은 공간이라면 당연지사 라이브 레스토랑으로 오픈한다면 큰 수익성은 아니라도 기본 유지는 할 수 있으리라 안이하게 판단했던 게 쓰라린 실패의 결과를 낳았다.
이 같은 사례가 대표적으로 첫 단추를 잘못 꿰어서 실패한 전형적인 케이스다. 대부분 이런 상황에 처해 있는 사람들은 컨설턴트에게 최소비용을 들여서, 즉 기존의 시설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매출을 급반등시킬 수 있는 묘안을 기대하기 일쑤다. 하지만 컨설턴트는 마술사가 아니다. 아닌 것은 아니라고 얘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 매장 역시 최선의 방법은 레스토랑 사업을 깨끗이 접는 것 외에는 별다른 방법이 없었다. 현재의 레스토랑 시설을 활용해서 할 수 있는 아이템을 찾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굳이 대안을 얘기하자면 레스토랑의 기본적 시설만을 활용해서 대형 뷔페식당으로 재단장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최근 뷔페식당의 경향은 전통적 한식 뷔페식당뿐 아니라 해물요리 뷔페식당도 소비자들로부터 일정 정도의 반응은 얻고 있기 때문에 굳이 음식점으로 재오픈한다면 차별화된 뷔페식당으로의 업종변경을 제안했다.
하지만 주인은 음식점보다 운영 및 관리하기 편한 아이템을 원했다. 그렇다면 음식점보다 서비스업종에서 대안을 찾을 수밖에 없었다. 주인의 니즈에 맞는 아이템으로는 지방도시의 특성을 감안한다면 헬스클럽, 또는 요가 등 주부 및 여성고객 타깃의 건강센터를 운영하거나 신규 임대수요를 찾는 쪽으로 가닥을 잡을 수밖에 없었다.
비단 이 같은 사례 외에도 창업자들에게는 첫 단추를 잘못 꿰서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매장을 자주 발견하게 된다. 이들은 첫 단추가 잘못 꿰어진 것을 인정하기보다 기존의 시설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수익성만 극대화하는 쪽으로 안이한 방법 모색에 골몰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한번 잘못 꿰어진 첫 단추는 신규 업태로의 전환도 한계에 봉착하고 만다. 손실은 손실대로 일단락짓고,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 게 더 현명한 방법일 수 있다. 다행히 기존의 시설을 활용하면서 재오픈이 가능한 모델이 나온다면 천만다행이다. 하지만 라이브 레스토랑처럼 특정 컬러의 인테리어로 세팅된 경우 신규업종으로의 전환 또한 한계가 명확하다.
최근 들어서는 음식점 창업시장도 전문화되고 다양한 지식창구를 통해서 체계적인 창업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어설픈 지식으로 액션을 취했다가 낭패를 보는 사례 또한 자주 발견하게 된다. 액션을 취하기 전 첫 단추를 꿰는 데 자신이 없다면 업계에서 검증된 컨설팅회사, 검증된 전문가를 통해서라도 제대로 첫 단추를 꿴 다음 긴 항해의 닻을 올리는 게 시행착오를 줄이는 첩경이다.
김상훈·스타트비즈니스 소장
출처 : 스파게티전문점
글쓴이 : 파스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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