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와 연대, 고대 등의 대학가에 가면 어김없이 ‘민들레영토’라는 카페를 볼 수 있습니다.
젊은이들을 위한 대화의 공간이자 학습 카페인 민들레영토를 만든 사람은 목사 출신의 지승룡 대표입니다.
그는 3천만 원을 종자돈으로 카페를 시작하기로 결심한 후, 연대 근처에서 점포를 알아보았지만 억대 이상의 보증금에는 턱없이 모자랐습니다. 그 돈으로 카페를 시작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상태였지만, 그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뒷골목을 뒤지면서 임대료가 싼 점포를 찾아다녔습니다.
마침내 번화가에서 한참 들어간 뒷골목의 기찻길 옆에서 작고 허름한 점포를 발견했지만, 보증금으로 7천만 원을 요구했습니다. 그는 몇 번을 찾아가서 사정한 끝에 어렵게 2천만 원에 계약할 수 있었습니다. 기찻길 옆의 33평방미터(10평) 점포를 손수 장식한 후 영업을 시작하려고 했지만, 무허가 건물이라는 이유로 영업 허가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카페를 열고 싶어도 영업 허가가 나지 않는 또 다른 모순적 상황에 봉착했던 것입니다.
지승룡 대표는 이 상황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각해냅니다. 형식은 카페였지만 커피값을 받는 것이 아니라 카페라는 공간의 입장료를 받기로 한 것입니다. 일종의 ‘문화비’라는 입장료를 내면 그 안에서 커피도 마시고 간단한 스낵도 먹으면서 책도 보고 공부도 할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한편 그는 자신이 생각해 낸 새로운 컨셉의 카페 이름을 ‘민들레영토’라고 정했지만, 무허가라서 간판을 달 수 없는 문제가 또 발생했습니다. 이 때 지승룡 대표가 생각해 낸 해결책은 인간 마네킹이었습니다. 자신은 창가에 앉아서 책을 보고, 부인은 문 앞에서 알프스 소녀처럼 복장을 하고 책을 보면서 서 있었던 것입니다. 드문드문 그 앞을 지나가던 대학생들이 이곳이 무엇을 하는 곳인 궁금하여 한두 사람씩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학생들은 그곳에서 커피 한 잔 가격으로 커피와 음료, 먹거리 등을 해결하면서 마음껏 대화하고 공부도 할 수 있었습니다.
새로운 형태의 카페였던 민들레영토는 학생들의 입소문을 통해서 인기 있는 문화 카페로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33평방미터의 공간은 330평방미터로 확장되었고, 지금은 서울과 지방을 비롯한 대학가에 분점이 생겼으며, 2007년에는 중국에도 분점을 열었다고 합니다.
민들레영토의 입장료(문화비) 방식은 영업 허가가 나지 않는 상황에서 지승룡 대표가 생각해 낸 창의적 사고의 산물이라 할 것입니다.
출처 : FE에서 성공으로
글쓴이 : 부산최상중77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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