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국내외 학자들뿐만 아니라 마케팅 전문가들은 점점 블로그 마케팅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이미 수년 전부터 블로깅이 활발하였던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일부 기업체 중심으로 “지식경영과 블로그 마케팅”으로 이용은 정착단계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서 블로그 마케팅이라하면 다음과 같은 측면으로 나눌 수 있다.
1, CEO나 직원의 직접적인 블로거로서 활동하는 방법이다.
외국에서는 블로그 소프트웨어 공급회사의 CEO는 거의 모두가 블로거로서 활동하며
사용자의 애로사항이나 건의사항을 직접 들을수 있어 소비자를 통하여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 또한 이를 통하여 CEO와 인간적인 접촉을 가져와 회사에 대한 충성도를 높이고
우호적인 PI(개인적인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다. CEO에 따라 주가변동을 가져올 정도임으로
타 회사에서도 CEO 블로거가 계속 생겨나고 있다.
2, 블로거에게 흥미있는 관련 뉴스나 콘텐츠를 자주 배급하여 회사 웹싸이트에 대한
트랙픽을 증가시킬 수 있다.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RSS나 트랙백을 허용하는 블로그
커뮤니티가 늘어남으로써 이에 대한 관심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3, 블로그의 끊임없는 업데이트가 검색엔진(구글)에 상위에 오르는 것을 이용하는
방법이다. 하나의 주제에 최신 뉴스나 콘텐츠가 자주 업데이트되면 상위에 랭크되는
것을 이용한 방법으로 관련된 블로거나 웹싸이트에 대한 링크가 늘어나도 상위에 랭크된다.
4, 특정한 주제에 대하여 블로거의 글을 모으거나 블로그에서는 에피소드나 체험이
좋은 글의 소제가 됨으로 “체험수기”나 “리뷰‘등을 모아 시상하는 방법도 있다.
이러한 체험수기는 일반 ”체험수기 공모’에 비해서 파급효과가 크다.
김영을 엠파스 블로그팀장은 “블로그의 속성은 네트워킹·정보공유·오픈마인드·주체적 사고”라며
“이를 기업 활동에 응용하면 다양한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블로그는 기본적으로 개인 공간이다. 한명 한명이 주체다. 이들은 열린 공간에서
정보를 생산하고, 수집하고, 배포한다. 대부분의 블로그는 실명제를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불특정 다수가 모인 커뮤니티보다 신뢰성이 높다. 또한 매우 감성적이다. 거의 모든
블로그에는 잔잔한 음악과 예쁜 배경이 깔려 있다. 쉽게 감동받고 자극받는 정보나
유용한 소식은 삽시간에 수백만 개의 블로그로 퍼진다.
블로그가 갖는 속성 때문에도 그렇지만 기업들에게 블로그는 지나칠 수 없는 거대한
‘장터’다. 현재 국내 인터넷에 개설된 블로그는 2,000만 개가 넘는다. 이동전화나
이메일 사용자들이 광고전화나 스팸성 메일에 짜증을 내면서도, 블로거로 변신하면
정보 공유에 대해 너그럽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게다가 블로거들은 자신의 관심사에
따라 그룹을 형성한다. 블로거들은 경제·정치·금융·사회·인문·엔터테인먼트 등 특정한
카테고리별로 움직이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는 효과적인 타깃마케팅이 가능하다.
그러나 높은 관심과 달리 활용 방법은 아직은 제한적이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블로그를 단순한 제품 홍보나 이벤트 행사용으로 활용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단순한 이벤트나 단발성 홍보가 블로그마케팅의 전부는 아니다”고
말한다.김영을 팀장은 “블로그마케팅은 기본적으로 고객들이 스스로 반복적으로 찾아오도록
하는 데서 성패가 갈린다”면서 “당장의 매출 증가를 기대하기보다는 고객들이 자신도
모르게 한 기업에 애정을 갖도록 하는 장기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석영 네이버 블로그팀장 역시 “고객과 기업의 거리를 좁히는 것에 블로그마케팅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LG생활건강이 좋은 예다. LG생활건강의 블로그마케팅은 파격적이다.
국내 기업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6명의 전담 인력을 뒀다. 그렇다고 대놓고
광고를 하지는 않는다. 블로거들과 자연스럽게 세상사를 이야기하고 그들의 안부를 묻는다.
소속 회사를 밝히고 ‘이자녹스’라는 제품을 알리고 싶다는 말도 하지만, 이는 제일 나중에
꺼내는 얘기다. 이웃하는 블로거들에게는 제품도 보내준다. 6명이 전담하는 블로거는
각각 40~50명이지만 이들이 더 많은 블로거와 관계를 맺고, 알음알음으로 이자녹스의
블로그가 인터넷에 퍼진다.
보다 효과적으로 블로그마케팅을 하려면 어떻게 하면 될까?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마인드의 변화’를 주문한다.
신병휘 SK커뮤니케이션즈 싸이월드 팀장은 “회사 홈페이지 게시판에 고객이 쓴소리를
남겼다고 삭제해 버리는 마인드라면 아예 블로그마케팅은 생각하지 않는 편이 낫다”고
얘기한다. 완전히 열린 공간에서 고객과 의사소통을 할 마음의 준비가 돼 있는가에 대한
고민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개인 미디어를 활용하는 기업들은 입소문을 통해 네트워크마케팅의 효과를 볼 수 있다.
기업의 크고 작음을 떠나 투자비용 대비 효과면에서 자연스럽게 브랜드의 인지도가
긍정적으로 개선되는 것을 기업들이 경험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블로그를 마케팅 도구로 활용하려는 시도가 증가하면서 다양한
마케팅 모델이 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여기에는 블로그 열풍이 당분간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확신이 깔려 있다. 대다수의 전문가들이 “내년이면 블로그 관련
전문직종이나 블로그마케팅 대행사가 대거 등장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블로거를 제대로 운영하려면 기본적으로 부지런해야 한다. 블로그는 1인 매체이기 때문에
자신이 제대로 관리를 하지 않으면 그야말로 죽은 공간이 된다. 특히 기업형 블로그의 경우
여러 고객들을 상대해야 하기 때문에 전담 인력을 두거나, 대행사를 활용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물론 가급적 상품이나 브랜드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싸이월드 미니홈피의 경우 브랜드 미니홈피라는 기업형 모델이 있지만, 다른 포털들이
제공하는 블로그는 원칙적으로는 기업활동이 금지돼 있다. 때문에 기업 내에서 블로그를
만들더라도 최대한 기업 냄새가 남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인기 블로거들의 공통된 특징은
부지런히 다른 블로그를 돌아다니거나 상대 블로그에 글을 많이 남겨 상대가 오도록
한다는 점이다. 또한 방문자들이 읽는 재미가 나도록 내용을 재미있게 구성하고 되도록
많은 글(포스트)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기업)의
진솔한 삶(현황)을 솔직하게 적어 블로거들의 신뢰를 얻는 것이다. 이벤트형 블로그는
많은 블로거를 모으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블로거들이 가장 관심 있어 하는 주제를 찾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