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만 혹은 여자끼리만…
남녀의 파트너십을 살리는 직장문화가 필요해
나이, 학력, 지능, 성격, 추진력, 인간관계 등 거의 모든 면에서 비슷한 수준을 갖춘 2명으로 이루어진 3개의 팀이 있다고 하자.
다만 다른 조건이라면 그 구성원이 한 팀은 남자와 남자로 돼 있고, 다른 한 팀은 남자와 여자로 돼 있으며, 마지막 한 팀은 여자와 여자로 돼 있다는 것이다.
이 경우 같은 프로젝트가 주어졌을 때 어느 팀이 가장 훌륭하게 그 프로젝트를 수행낼 수 있을까.
불행하게도 그에 대한 실제 실험 자료가 없기 때문에 이 자리에서 정확한 답을 제시할 수는 없다.(심리학자나 사회학자가 이런 실험을 한다면 재미있을 듯하다) 다만 내 경험에 의지한 '사고 실험'에 따른다면 남자와 여자로 된 팀이 가장 우수한 결과를 낼 것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이러한 결론에 동의하기 힘든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실제로 나는 살아오면서 여자라면 치를 떠는 남자 직원도 보았고, 반대로 남자라면 치를 떠는 여자 직원도 보았다. 하지만 그런 경우는 대체로 개인의 특수한 경험에서 유래한 것이지 일반화할 수 있을 정도로 보편적인 설득력은 없다.
내가 남자와 여자로 구성된 팀이 가장 좋은 성과를 낼 것이라는 데는 내가 보고 듣고 경험한 것 외에 이론적 근거가 있다. 우선 남성과 여성이라는 근본적인 성(性)의 차이가 서로의 약점을 보완하는 역할을 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남성과 여성은 다 같이 인간이라는 점에서는 공통적이다. 그리고 남성에게도 여성성이 있고(이런 걸 심리학에서는 '아니마'라고 부른다) 여성에게도 남성성이 있다고 한다.(이 경우는 '아니무스'라 부른다)
하지만 기질, 성격, 능력 등에서 남성과 여성은 확실히 차이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대체로 과학에서도 인정하는 바다. 물론 논란도 많고 아직 규명되지 않는 가설 수준의 것도 있으나 대체로 다음과 같은 사항들은 우리들의 경험과 크게 배치되지 않는다.
- 여자가 남자보다 감정에 더 민감하다.
- 여자가 남자보다 언어구사 능력이 더 뛰어나다.
- 여자가 남자보다 기억력이 더
좋다.
- 남자가 여자보다 공간지각능력이 더 좋다.
- 남자가 여자보다 논리성이 더 강하다.
- 남자가 여자보다 계산력이 더
뛰어나다.
이 외에도 여러 가지 것들이 있겠으나 이 정도만으로도 충분하다. (다시 한번 강조하건대 이러한 남녀의 차이는 절대적인 것이라기보다는 상대적인 것이다. 여성성이 강한 남자가 있을 수 있고, 남성성이 강한 여자가 있을 수 있다)
이렇듯 남녀가 서로 잘할 수 있는 것들이 다르기 때문에 다른 조건이 비슷하다면 남자만으로 구성된 팀이나 여자만으로 구성된 팀보다는 남녀가 함께 있는 팀이 프로젝트를 더 잘 수행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큰 것이다.
남녀가 함께한 팀이 더 잘할 수 있는 두번째 근거는 남성과 여성에게는 근본적으로 '끌림 본능'이 있기 때문이다. 이는 생물학적인 본능이기 때문에 모든 사람들이 가지고 있다고 봐야 한다. 다만 무의식 수준에서 가지고 있고, 의식 수준으로 떠올리지 않기 때문에 무시되는 것이다.
이 또한 사람에 따라 상대적으로 정도의 차이는 있겠으나, 대체적으로 남자와 여자는 서로에게 잘 보이고자 하는 경향이 있다. (물론 파트너가 된 이성(異性)의 외모, 성격, 취향, 인생관, 가치 등에 따른 개인적 취향에 따라 끌리는 정도에 차이가 있으며, 자신이 취향에 전혀 맞지 않을 경우에는 끌림 본능이 역효과를 낼 수도 있다)
이러한 끌림 본능이 강할수록 서로에 대한 배려와 협력의 가능성은 높아지고, 주어진 임무를 보다 더 잘 수행하고자 하는 욕구가 더 많이 생성된다. 따라서 이 같은 이유를 근거로 해도 같은 조건이라면 남녀가 함께 한 팀이 좋은 성과를 낼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이러한 결론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다. 당연한 것임에도 이렇게 구구절절이 이야기를 하는 것은 우리 사회가 아직 남녀 파트너십의 중요성과 효율성을 제대로 인식하고 있지 못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아직 우리 사회는 남자 위주의 직장 문화라고 볼 수 있으며, 여자는 능력이 있어도 윗자리에 오르기가 힘든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진정으로
자신의 회사가, 우리나라의 기업들이 선진국 수준으로 가고자 한다면 남녀 파트너십과 여성의 능력에 대한 인식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