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실버마케팅
한국사회는 200년에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전체의 7%를 넘으면서 노령화 사회로 접어들었고 최근 실시한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노인인구가 437만여 명으로 사상 처음으로 400만명대에 진입하기에 이르렀다. 10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의 인구분포는 어린이 4명에 노인 1명 꼴이었지만, 이제는 어린이 2명에 노인 1명으로 바뀌었다. 사회적으로는 저출산 노령화를 우려하고 있는 이 때, 기업에서는 실버산업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노령인구의 증가
노령인구가 증가하는 것에 따라 실버산업에 대한 관심이 최근 더 고조되고 있다. 이것은 평균 수명의 증가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인데,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 남녀의 평균 수명이 2010년에는 각각 여성 82.6세, 남성 76.2세, 2020년에는 여성 84.4세, 남성 78.2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간이 가면 갈수록 노령 인구는 더욱 증가하게 될텐데, 이러한 사회현상에 따라 노령 인구를 대상으로 하는 소위 ‘실버산업’이 앞으로는 중요한 시장이 될 것이다.
사실 이미 실버마켓을 대상으로 하는 기업 활동은 시작되었는데, 가장 발빠르게 활동하는 기업 중 하나가 삼성이다. 삼성 이건희 회장은 외국 출장 중에 노령 인구를 대상으로 하는 제품에 많은 관심을 보인 바 있다. 또 휴대전화 시장에는 교환원, 비상전화, 지정번호 연결용 등 3개의 버튼으로 이루어진 실버폰이 개발, 출시되기도 했다. 이뿐만 아니라 각종 주거 문제, 건강 문제, 여가 문제, 쇼핑 문제 등 노령의 생활과 관계 있는 여러 제품들이 연구, 개발되고 있다.
노령인구의 새로운 트렌드
과거의 노인들은 자식들을 위해 생활의 전부를 다 바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텐데, 요즘의 노인들은 자신을 위해 더 많은 시간과 돈을 쓰는 새로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런 노인 계층을 지칭하는 말로 통크족이란 표현이 생기기도 했다. 통크족은 Two Only No Kids의 약자인데 직역하면 ‘아이 없는 두사람의 생활을 더 중시한다’는 뜻이다. 이러한 표현은 한국이라 생겨난 것이 아니라 이미 그것이 세계적인 트렌드이기 때문에 생겨난 것이다.
이런 통크족에 속하는 노인들에게는 몇가지 특징이 있다. 우선 이들은 전통적인 노인상을 거부하고 있는데, 특히 자녀들로부터 부양받는 것을 원치 않는다. 물론 자녀들과 같이 살면 좋은 점도 있지만 불편한 점 또한 많으니, 따로 살면서 각자의 생활을 더 즐기자는 것이다. 현대의 이러한 새로운 노인들은 자녀에게 용돈을 받아 생활하던 과거의 노령층과는 소비 성향 자체가 다르다. 다시 말해 이들은 자기 중심적인 소비를 한다는 뜻인데, 이런 소비가 가능한 이유는 젊어서부터 나름대로 노후를 생각해서 연금도 들어 놓고, 보험도 들어 놓은 덕분이라 하겠다.
경제력 있는 노인 인구이 증가
이런 새로운 트렌드가 어느 날 갑자기 생긴 것은 아니겠지만, 점차 증가하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1990년대 이후 55세 노인가구의 소득은 매년 10%씩 증가하고 있고, 2010년에는 국민연금 등 연금수급권자가 4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노령 인구의 경제력이 과거보다 좋아지는 것은 점차 분명한 것처럼 보이고, 이들이 젊은 층과 더불어 소비에 있어 또 하나의 주세력으로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2004년 대한상공회의소가 서울에 있는 직장인 100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60세 이상 노인 중 63%가 통크족으로 사는 것을 희망하고 있고, 65%정도가 ‘노후자금을 마련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들 모두가 몇 년 후에 실버산업의 소비 주체가 되는 것은 당연하다고 하겠다.
실버산업의 규모와 종류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2005년 실버산업의 규모는 25조원으로 추정되고 있고, 2010년에는 이것이 37조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버산업의 종류는 현재 주거시설, 의료요양, 용구용품, 보험금융, 재가복지 서비스, 여가정보 등 크게 여섯가지로 나뉜다. 구체적인 상품군을 살펴보면 우선 서울 근교를 중심으로 새롭게 등장하고 있는 다양한 실버타운이 있는데, 이곳에서는 주거와 의료, 요양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또 생활제품으로는 노인 소비층을 대상으로 하는 여행상품, 혈당체크 기능이 있는 휴대전화, 실버웨어 전문매장, 유언이나 상속 등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실버 금융상품 등이 있다. 아직 실버산업은 시작 단계이지만, 앞으로는 매우 큰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버산업 지원 기관
한국이 노령화 사회가 된다는 것은 지금 시대적 화두이므로 정부 차원에서 대처하지 않을 수 없는 문제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노령친화산업을 전문기관을 설치, 지원하고 있다. 예를 들면, 2005년 12월에 설립된 (재)부산테크노파크-노령친화용품 산업화지원센터는 지역대학(경성대, 동의대, 인제대) 및 각종 연구소(창원의 기계연구원, 재활공학연구소)등과 연계하여 노령친화용품을 개발, 지원하고 있다. 이곳에는 향후 5년간 총 200여 억원이 투자되어 첨단장비와 석, 박사급 인력을 확보해 휠체어와 전동 스쿠터, 보행보조기구 등 각종 노인용품의 상용화와 마케팅을 지원함과 동시에 노령친화용품의 국내 표준개발을 추진하기도 할 예정이다.
실버산업에서의 마케팅 방안
시장이 있는 곳에는 마케팅이 있기 마련인데, 현재 실버 마케팅이 가장 활발한 곳은 은행과 보험 등 금융권이다. 소위 여유 자금, 노후 자금을 이용한 금융 상품들이 실버 마케팅의 예에 해당하는데, 퇴직금 운용이나 퇴직연금제, 역모기지론, 건강과 위험관리 등 노령 인구를 대상을 하는 다양한 상품들이 이미 나와 있다.
또한 지금은 청, 장년층의 사람들이라도 점차 노후를 준비해야 할 필요성이 있기 때문에, 이것을 위한 상품들의 시장 또한 매우 크다. 이처럼 젊은층과 중년층에게 노후를 대비한 상품을 판매하는 것 역시 실버 마케팅에 해당하는데,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제품들도 이미 많이 나와 있다.
현재는 금융산업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지만, 머지 않아 사회 전 분야에서 실버 마케팅이 활성화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우선 교육 분야를 예로 들어 생각해볼 수 있다. 퇴직 후에 새로운 전문 기술을 배워 노후를 준비하려는 추세는 국내뿐 아니라 일본에서도 이미 시작되었다. 또 스포츠 및 여가 분야에서도 노령 인구들을 대상으로 하는 마케팅이 활발한데, 노인층을 대상으로 하는 여행상품이 이미 많이 나와있는 것은 물론, 골프 모임이나 등산 모임 등이 운영되고 있다. 이뿐 아니라 공연, 상담, 부동산, 재테크, 건강, 의료, 쇼핑, 자동차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노령 인구들을 잡기 위해 부단히 노력 중이다.
한국은 아주 역동적인 사회이자 변화가 아주 빠른 사회이다. 실버 산업의 급성장은 또 다른 측면에서의 시장 기회라고 볼 수 있는데, 자신의 위치에서 실버시장을 잘 탐색해 보면 기회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파도가 있는 곳에 배를 띄워야 배가 잘 나간다는 말이 있다.그런 측면에서 새로운 시장을 발견하는 것에 관심을 기울이면 좋은 기회가 찾아오지 않을까 생각된다.